이란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피살 뒤 줄곧 '비례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이 당한 만큼 미국에 그대로 되돌려 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쿠란(이슬람 경전)의 형벌 원칙인 '키사스'와 맞닿는다. 키사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구절로 비이슬람 권에도 잘 알려진 비례 대응의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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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는 심지어 공격 개시 시간(8일 오전 1시20분)도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폭격당해 죽은 시각과 정확히 맞춰 키사스 원칙을 부각했다. 이란의 서방에 대한 외교,협상 정책의 큰 줄기라고 할 수 있는 이 '눈에는 눈' 식의 대응은 지난해에도 실행됐다.
서방의 압박에 부족하지도, 지나치지도 않은 비례 대응을 했다는 것이다. 또 유럽이 미국의 제재를 피하려고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서서히 발을 빼자, 이란은 미국과 달리 단번에 이를 탈퇴하는 대신 같은 수위로 핵합의 이행 수준을 단계적으로 줄였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미사일 공격에 대해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긴장 고조나 전장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국민과 고위 군인을 겨냥한 비겁한 공격을 감행한 (미군) 기지에 대해 방어적인 비례 대응을 한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자리프 장관이 이 트윗 역시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을 때 미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장본인을 '제거'했다면서 자위적 조처를 명분으로 내세운 것을 키사스 식으로 그대로 되받은 것이다. 이란의 이런 태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에 '불균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것과는 정반대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균형 대응은 이란의 공격으로 입은 피해의 몇 배로 갚아주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란의 정치, 군사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던 인물인 만큼 이란이 어느 수준의 보복을 그의 죽음에 '비례'하는 것으로 보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이번 한 번이 아니라 우리의 보복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이란 군부의 실세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에 이은 이라크 내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으로 미국과 이란은 한 번씩 큰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제 미국에 공은 넘어간 셈이어서 미국의 대응에 중동 정세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인 7일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 2곳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 "괜찮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8일 오전 대국민 성명을 통해 이란의 '보복 타격'에 대한 입장 및 향후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 구체적 내용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괜찮다(Alliswell)!. 이라크에 위치한 미군 기지 2곳에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며 "사상자와 피해에 대한 평가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So far,so good)!"라며 "우리는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단연코 가장 강력하고 가장 잘 갖춰진 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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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는 내일 아침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까지는 큰 피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강력한 군사력을 기반으로 잘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 국민을 안심시키고 대외적으로 자신감을 피력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심야 트윗은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이 이뤄진 지 5시간여만에 이뤄진 것이다.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밤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을 백악관이 준비하고 있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으나 대국민 성명 발표 시점은 8일 오전으로 최종 조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뤄진 뒤 백악관에서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주재, 상황을 보고 받고 대책을 점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피살과 관련,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아마도 불균형적인 방식(disproportionatemanner)으로 반격할 것이라며 강력한 응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이란의 공격시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들 공격 목표에는 이란의 문화유적지도 포함돼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 발언이 문화재를 군사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제법 위반이자 전쟁 범죄라는 논란을 초래하며 거센 역풍에 직면하자 이날 오후 국제법 준수를 거론하며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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