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 이래 7개월간 전염병과 사투를 벌였지만 우리는 항상 최고의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오늘 비상계엄령을 발령하는 가장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 중앙정부의 지지를 받았다고 람 장관은 밝혔다. 다만 선거를 언제로 연기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홍콩 언론들은 “당국이 입법회 선거를 1년 연기할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홍콩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때문인데 홍콩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이날 121명에 달해 지난 22일 이후 열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118명이 지역사회에서 전파됐고, 이중 56명은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자다. 이로써 홍콩의 누적 확진자는 3,272명으로 늘었다.홍콩 민주진영은 일격을 맞았다. 중국이 제정한 홍콩보안법을 이달부터 시행하면서 극도로 위축되던 차였는데 지난 11~12일 치른 예비선거에 시민 61만명이 참여해 예상을 훌쩍 웃돌면서 잔뜩 고무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에 친중파가 장악한 입법회 의석 70석 가운데 절반인 35석 이상을 확보하는 ’35 플러스’ 캠페인을 전개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해왔다. 한편, 2014년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은 기자들에게 “중국의 정치적 자유 탄압에 맞서 민주화를 위한 우리의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의심할 여지없이 홍콩 역사에서 가장 불미스러운 선거 사기”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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