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량의 피리 소리에, “유방은 초나라 땅을 모두 손에 넣었단 말인가? 어째서 한나라 군에 초나라 사람이 저리도 많단 말인가?” 라며,
침통해진 항우는 밤중에 일어나 장막 속에서 술을 마시며, 그 자리에 있던 우(虞)미인과 함께 즉흥시 한 수를 지어 몇 번이고 불렀다고 한다.
전장에서 조차 항우 곁을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따라다니던 우(虞)미인도, 항우가 하해가를 부르자, 이에 화답의 노래를 부르며 항우 부담을 덜어주려 자결했으나, 항우는 오강(烏江)에 이르자, 그곳 정장(亭長)의 권유도 뿌리치고, 옛 친구 여마동(呂馬童)이 보는 앞에서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을 선택한다.
그때 지어 불렀던 시가 해하가(垓下歌)와 항우(項羽) 애첩(愛妾)우미인이 부른 답항왕가(答項王歌)
해하가(垓下歌)
力拔山兮氣蓋世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백은 온 세상을 덮고)
時不利兮騅不逝
(때가 불리하니 추마저도 달리지 않고)
騅不逝兮可奈何
(추도 달리지 않으니 이를 어찌 해야 하는가)
虞兮虞兮奈若何
(우여, 우여, 이일을 어찌하리)
답항왕가(答項王歌)
漢兵已略地
(한나라 병사가 점령했는지)
四面楚歌聲
(사방에서 들리는 초나라 노래 소리)
大王意氣盡
(대왕의 의지와 기개가 다했으니)
賤妾何聊生
(천첩인들 어찌 살길 바라리)
한때는 천하를 호령하며 패왕(霸王)을 자처하던 항우였으나, 그의 성공과 실패를 보면, 성공의 절반은 하늘의 운이었으며, 실패는 무수히 많은 요인이 있으나 가장 큰 원인은 그의 ‘패밀리 비즈니스’라 할 것이다.
범증(范增)이라는 장자방 못지않은 전략가와 기라성(綺羅星) 같은 일당백의 장수들을 얻었음에도 활용을 못했고,
자신의 부하들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면서 영포(英布)를 유방에게 빼앗기고, 종리매와 군사(軍師) 범증마저 진평의 반간계로 잃었지만,
그는 전쟁터까지 데리고 다니던 愛妾과 숙부와 조카 등 가족만 신임했다고 한다.
숙부 항량(項梁)과 군사를 일으켜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스스로 패왕(霸王)이 된 항우,
그의 기세는 산도 뽑고 하늘을 덮을 정도였지만,
요즘말로 ‘근육이 뇌를 지배’하면서,
‘패밀리 비즈니스’라는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마지막까지 하늘만 원망하다 31살의 젊은 나이로 해하(垓下)에서 자살한 항우,
결국, 항우의 ‘하해가’는 ‘시쳇(時體)말’로 잘못된 ‘패밀리 비즈니스’의 결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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