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項羽)는, 진나라의 폭정과 잃어버린 나라에 대한 울분을 백성들과 공감하며, 정병 8천을 보태준 강동백성들과 뜻이 같아 봉기에 성공했으나, 차츰 교만한 본색을 숨기지 못하고, 최후의 순간까지 패배의 이유를 자신이 아닌 외부 탓으로 돌린다.
유방군에 쫓겨 오강(烏江)에 도달한 항우는, 배를 준비하고 탈출을 권유하는 그곳 정장(亭長)에게 “한 때는 강동 자제 8천을 이끌어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재패하였네, 그러나 지금 강동에 가서 다시 힘을 기른다 한들, 하늘이 나를 버렸는데 무슨 소용 있겠는가.”라며 하늘 탓을 한다.
항우는 봉기 3년 만에 연, 조, 제, 위, 한의 다섯 제후를 통솔하여 마침내 진나라를 멸망시켰으며, 스스로 패왕(霸王)을 자처하며 천하를 분할해 王과 후(候)를 봉하였지만, 의제를 쫓아내고 왕위를 찬탈하였으며, 제후들 반발을 용서하지 못하였고, 스스로의 공만을 뽐냈고, 자신의 힘과 지혜만 과신했으며, 자신의 과(過)는 인정하지 않았던 전략과 전술의 실패이지, 하늘이 망하게 한 것은 아니었다.
산을 뽑을 힘은 갖고 있었지만 지혜가 없었고, 싸움터에 우미인을 대동하며 진나라에게 약탈한 금은보화를 끌어안고 다녔지만, 강동정병 8천과 공을 세운 군사들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은 없었으며, 범증의 전술과 전략을 무시하는 등 소통할 줄 몰라 리더로의 자질이 없던 항우의 실패는 명약관화했었다.
사마천도 史記 項羽本紀에서 같은 평가를 하는 것을 보면, 힘만 세고 주변인과 공감 못하고 남 탓만 하는, 이기적이고 교만하기만 한 인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항우는 ‘불통의 리더’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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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는 일정한 원칙이 있다.
그것은, 미안하다는 말 뒤에 ‘다만’, ‘하지만’을 붙이면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나 변명이 되므로 ‘다만, 하지만’은 지양해야 하고,
무엇을 잘못해서 미안한지 정확하게 밝히며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고, 미안한 것에 대한 최선의 개선책을 제시하며 적절한 사과 타이밍을 찾는 것으로, 사과의 원칙 측면에서 ‘개 사과’는 사과 역사상 최악의 사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중들은,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과가 아닌,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러 사과인 척, 핑계를 대는 지도자를 혐오 수준으로 싫어한다.
핑계는 불통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종전선언을, ‘적성국가’가 반대한다고 같이 반대하고,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패밀리 비즈니스’를 당당히 말하며,
국민 대다수가 요구하는 ‘의혹 해명’은 증거를 갖고 오라며 부인하는 태도는, 전형적인 불통의 모습이다.
대다수 국민은, 올바른 국가관과 국민들에 대한 목숨을 건 책임의식으로
국가를 경영 할 수 있는
‘소통의 리더’를 원하는 것이지,
항우처럼, 엄청난 힘을 손에 쥐었지만 소통과 공감 없는 안하무인,
‘불통의 리더’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소통을 못한다는 것은 ‘그것도 죄라면 죄’이기 때문이다.
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한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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